▲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과의 5개월간 교전을 종식시켰다.

필리핀스타, CNN필리핀, GMA뉴스 등 현지 언론들은 17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민다나오섬 마라위가 테러리스트들의 영향력으로부터 해방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정부군과 IS 추종반군의 교전 지역인 마라위 시를 방문해 이곳이 테러범 영향에서 해방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현재도 작은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나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필리핀 정부군이 전날 마라위 시에서 반군 ‘아부사야프’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과 ‘마우테’ 지도자인 오마르 마우테를 사살하면서 사실상 토벌작전이 종료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반군 20∼30명 정도가 민간인 20여명을 인질로 잡고 마지막 저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자를 잃은 반군의 마지막 저항이 사실상 큰 위협이나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필리핀 정부군은 지난 5월 23일부터 마라위를 점령한 IS추종 무장단체와 교전을 벌여왔다. 당시 반군 마우테가 마라위 시를 기습 점령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곧바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토벌작전을 벌여왔다. 이 계엄령은 인구 20만명의 마라위 시를 비롯해 이 도시가 속한 인구 2천만명의 민다나오 섬 전체에 발동돼 한동안 위기감을 조성해왔다.

이번 교전으로 지금까지 정부군과 경찰이 162명, 민간인 47명, 반군 800여명 등 총 1천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정부는 폐허로 변한 마라위 시를 재건하는 데 500억 페소(1조 1천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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