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프레스콜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美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희곡
모든 인간이 느끼는 감정 다뤄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위선·허위·거짓을 숨기기 위해 두꺼운 가면을 쓴 인물의 내면을 통찰하는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가 관객을 맞이하기 하루 전 공개 됐다.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삼화 연출과 배우 이승주·우정원이 참석했다.

작품은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 1911~1983)의 대표작이다. 미국 내에선 인간에 대한 사실주의적 묘사를 했다고 호평받는 희곡 중 하나다. 1955년 초연 당시 800회가 넘게 공연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테네시 윌리엄스는 이 작품으로 생애 두 번째 퓰리처상을 받았다.

연극은 진실과 거짓은 무엇인가에 화두를 던진다. ‘마가렛(우정원 분)’은 남편 ‘브릭(이승주 분)’과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브릭은 한때 전도유망한 미식축구선수였으나 지금은 술에 탐닉한 채 살고 있다. 브릭의 아버지 ‘빅대디(이호재 분)’는 아들을 알코올 중독에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빅대디가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 된 가족들은 재산 상속 문제로 암투를 벌이게 된다.

원작의 제목은 마가렛을 ‘고양이’로 비유하고, 사람이 편안하게 살 수 없는 상황과 환경을 ‘뜨거운 양철지붕 위’에 비유해 표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문삼화 연출은 자신이 해석한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마가렛뿐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뜨거운 양철지붕 위에 놓인 사람들이라 생각했다”며 “그 위에서 안달복달하는 인간의 이야기다”고 말했다.

문 연출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연출뿐 아니라 번역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는 “무대에서는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연출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무대 위에서 자연스러운 언어를 안다. 무대 위 언어에 충실하게 번역했다”고 밝혔다.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소개에 이어 다양한 유형의 관객과 함께 작품에 대해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브릭’ 역을 맡은 배우 이승주는 “내가 연기한 브릭은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증오하면서도 가장 두꺼운 가면을 쓴 사람이라고 해석했다”며 “작품은 인간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감정을 다뤘다. 다양한 분들이 보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가렛’을 연기한 배우 우정원은 “마가렛은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며 “그런 인물일수록 타인에게는 이상해 보이는 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시대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만한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는 오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진행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