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정 감독, 배우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부라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스릴러, 미스터리, 액션, 범죄,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쏟아지는 충무로에 코미디 영화 ‘부라더’가 웃음을 선사한다.

17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부라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유정 감독과 배우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가 참석했다.

영화 ‘부라더(장유정 감독)’는 인디아나 존스를 꿈꾸며 유물발굴에 전 재산을 올인한 학원강사 형 ‘석봉(마동석 분)’과 명석한 두뇌로 잘 나가는 건설 회사에 다니지만 순간의 실수로 실직 위기에 놓은 동생 ‘주봉(이동휘 분)’이 본가로 가던 중 ‘오로라(이하늬 분)’를 치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영화는 뼈대 있는 가문의 근본 없는 형제라는 설정과 어느 동네나 있을 법한 오묘한 정신 상태를 가진 캐릭터를 통해 예측하지 못하는 반전의 매력을 뽐낸다.

제작진은 종택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안동 일대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장유정 감독은 “안동이 아니었으면 일어날 수 없는 보수적 사고방식을 가진 종갓집이 배경이다. 아버지와 아들들이 그냥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배경으로 인한 문제들이 있었다”며 “제일 처음에 그냥 종갓집 설정이었는데 한국에서 위패를 보시는 종갓집 80%가 안동에 있다. 거기서 보수적이고, 현대와 걸맞지 않은 형제들의 모습을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리얼리티를 확보하기 위해서 퇴계 태실(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60호 퇴계 이황 선생 출생지)과 의성 김씨 종택(보물 제450호) 등에서 촬영했다”며 “안동이 상업영화에서 공개되는 곳이 아닌데 촬영하게 됐다. 이 영화에서 값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유정 감독은 “요즘 TV를 틀어 뉴스를 보면 가슴 아프고 인상 찌푸리는 내용이 많다”며 “일상에 지치고 스트레스받으신 분들 많이 계신데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 풀고, 호쾌하게 웃을 수 있고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갖는 영화”라고 조언했다.

▲ 배우 마동석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부라더’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카리스마부터 귀여운 매력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스크린에서 사랑받는 마동석은 가보도 팔아먹는 형 ‘석봉’으로 분했다. 마동석은 “‘부라더’는 ‘범죄도시’ 이전에 촬영한 작품인데 개봉을 늦게 하게 됐다”며 “‘범죄도시’는 형사물이고 액션물이라 강인한 캐릭터가 필요했다. ‘부라더’에서는 코미디에 맞는 역할이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행히 잘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동휘는 집안도 팔아먹는 동생 ‘주봉’으로 분해 잘생김을 연기한다. 그는 “먼저 잘생김을 연기해서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독님께서 안동 미남 설정을 더 추가하고 싶다고 하실 때 제가 안 될 것 같다고 여러 번 말렸지만 작품의 재미를 위해서 들어갔다”며 “저보다 상대 배우분이 힘드셨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이동휘는 돌아가신 외할머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동휘는 “찍으면서도 가족에게 더 잘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쇼케이스 끝난 날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병원이 안동이어서 촬영 때 못 찾아뵙다가 그날 찾아뵙는데 영화를 보면서 더 큰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석봉’과 ‘주봉’ 앞에 나타난 미스테리한 여인 ‘오로라’ 역은 팔색조 매력을 지닌 이하늬가 맡았다. 이하늬는 “저는 답을 알고 있으면서 찾아가게 하는 과정을 찍는 작품이어서 되게 어려웠다”며 “온전히 오로라로 연기할 수 있는 뒷부분 신이 편했다. 중간에 석봉이와 러브라인인가 할 정도로 풍기는데 사실 나중에 보면 따뜻한 조언이다. 종손들을 볼 때도 대사와 눈빛에서 다르게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디테일이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통쾌하고, 어이없고, 사랑스러운 웃음 선사하는 영화 ‘부라더’는 오는 11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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