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속노동조합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지엠 산업은행 비토권만료에 따른 대책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산업은행 비토권 만료
3년간 누적적자 ‘2조원’
노조, 고용불안 대책 마련 주장
한국GM, 한국시장 철수설 부인 

[천지일보=정다준 수습기자] 한국GM이 오는 17일 창립 15주년을 맞는 가운데 구조조정에 이어 철수설까지 불거지고 있어 암울한 창립일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한국GM의 경영전략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특별 결의 거부권(비토권)이 16일 만료된 데다, 최근 3년간 2조원의 누적 적자를 보고 있어 또다시 한국시장 철수설이 고개를 든 것이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17%)은 GM 본사의 한국GM 지분매각에 대한 비토권을 보유해 GM의 국내 철수를 막아왔지만, 이날 만료됨에 따라 앞으로 GM 본사가 한국GM을 매각하려 한다면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때문에 한국GM 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GM 30만 일자리 지키기, 산업은행 비토권 만료에 따른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 측은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돼 있지 않아 30여만명(한국GM 협력사 포함)의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비토권이 상실되는 오늘,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이 한국GM 문제해결에 즉각 나서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작정 철수하지 않는다는 사측의 대답보다 미래 발전에 대한 전망과 적자경영에 대한 해명 및 개선 방향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한국GM측은 철수설에 대해 일축했다. 한국GM은 한국은 생산과 제품개발과 디자인 분야에서 글로벌GM 사업의 주요 거점 중 하나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자동차생산량이 글로벌 6위를 차지했고 글로벌GM 내 세 번째로 큰 규모인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주행 테스트장 등이 입점해 있어 철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계속해 철수설이 불거지자, 지난달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부평 본사 디자인센터서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한국은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한 곳으로 철수할 이유가 없다”며 “글로벌GM은 수익성 강화와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적절한 시장을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는 한국이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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