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 황시연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전쟁을 방불케 하듯 여야의 날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위원석 앞에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이라고 적힌 피켓을 붙여놨기 때문인데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붙인 피켓을 치우라고 요구하면서 설전을 벌였습니다.

(녹취: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제 집권한 지 5개월 된 정권을 무능을 심판하겠다. 이걸 국민이 자유한국당 의원님들의 정당 뜻을 대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녹취: 남인순 |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이라 되어 있는데요. 국정감사를 하는 데 있어서 방해 된다. 저희도 박근혜 정부 적폐 청산이라고 붙여야 합니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5개월밖에 안 된 정부라할지라도 정책에 문제가 있으면 검증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녹취: 성일종 | 자유한국당 의원)
“집권을 하는 날부터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민족의 생존 문제에서부터 국민의 민생의 문제까지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예비타당성 등 법적 기준을 준수했나요. (기타) 문제가 있었잖아요.”

(녹취: 김승희 | 자유한국당 의원)
“출범한 지 5개월밖에 안 됐다고 하더라도 공약이나 시행되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정책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면 국정감사를 통해서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양 정당의 힘겨루기 싸움은 그만하고 국정감사를 시작하자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광수 | 국민의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 이름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서 (피켓을) 떼라고 요구하는 것들도 합당하지 않아 보이고 그 전에 여당도 (피켓을) 다 붙이고 국정감사를 하셨기 때문에 이 상태를 그대로 놓고 판단은 국민이 하실 것이고…”

국정감사를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의 중재로 국정감사 질의가 시작됐습니다.

(녹취: 양승조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서로 이러한 상황이 안 벌어지는 국회가 되면 좋겠다. 소망의 말씀을 드리면서 질의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질의 시작과 동시에 각 정당 간사들이 모여 피켓 문제를 논의했고,
피켓을 그대로 건채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감독하고 바로잡는 자리인데요.
보여주기식 질타에만 몰두하지 말고 국정감사의 본질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편집: 황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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