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유신체제에 항거해 일어난 민주화운동인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故 유치준씨 유족의 진상규명 촉구 성명을 청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8년 전 그 날을 기억하자”
민주시민상,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김봉대 고문 선정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제38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16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가리사리마당에서 열렸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를 시작으로 20일까지 부산·마산 및 창원 등 경남 일원에서 유신체제에 항거해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이날 열린 기념식은 유신 시대를 종식시킨 부마민주항쟁의 뜻을 기리고 부마민주항쟁 당시 사망자로 처음 확인된 故 유치준씨 유족도 참석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부산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창원(마산)의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대학교 10·16 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주관으로 부산과 마산 등 부마항쟁의 주역들이 공동으로 행사를 열어 의미를 더했다.

기념사업회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1979년 유신독재 정권을 종식시킨 부마민주항쟁과 2017년 국정농단정권의 막을 내린 촛불 시민혁명을 저력을 보여준 시민들의 민주정신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민주시민상으로는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부산겨레하나)와 김봉대 한국원폭2세환우회 고문이 선정됐다.

부산겨레하나는 지난해 말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과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김봉대 고문은 원폭피해 2세인 아들 고 김형률씨의 영정을 들고 UN(유엔본부)을 찾아가 한국 원폭 피해자의 실상을 알린 노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 제38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16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가리사리마당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해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만찬 회동에서 해당 발언이 있었다고 축사를 통해 설명했다.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께서 직접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으나 일정상의 관계로 가지 못하니 당 대표가 대신 꼭 참여해 달라 전했다”며 “이번 정권이 촛불이 탄생시킨 정권이고 그 어떤 정권보다 민주주의로 세운 국민주권 정부로서 국민이 바라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건설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감이 투철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마항쟁 38주년을 맞아 “개헌을 하게 되면 반드시 헌법 전문에 부마항쟁 정신을 5·18 광주민주항쟁과 더불어 명기하겠다”고 말했다.

故 유치준씨 유족 셋째 아들 유성국씨는 “과거 정부의 진상규명위원회가 정부의 눈치만 보면서 형식적이고 무의미한 기간을 끝내고 내용없는 그들만의 보고서를 작성하고자 한다”며 “이제 적폐청산을 끝내고자 하는 민주화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부마민주항쟁의 희생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부마항쟁의 발원지인 부산대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교내 정문과 옛2도서관(새벽벌 도서관)까지 기념전시회가 펼쳐지며 23일부터는 대학 본관 등지에서 인권·민주주의·애국·자유 등의 주제를 담은 총 1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 민주화운동인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16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故 유치준씨 유족이 진상규명 촉구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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