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뭇매…2차 대전 후 처음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31일 전격 사임했다.

대통령 궁은 성명을 통해 “최근 독일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관련 발언이 몰고 온 비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독일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임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쾰러 대통령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뒤 독일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군사작전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은 여론의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쾰러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나의 발언이 국가의 어렵고도 중대한 사안에 대해 오해를 불러온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후임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는 옌스 뵈른젠 상원의장이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독일 대통령은 상징적, 대외적 국가 원수로 그 권한이 제한돼 있지만 법안과 국제조약 등에 대한 최종 서명권을 갖고 있고,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경우 총리직 수행 적임자를 결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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