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달여 앞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주말에도 학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9월 모의평가는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다. 또한 졸업생이 함께 치르는 시험이기에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월 모의평가를 출제한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우연철 진학사 수석연구원은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능 성적을 추정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며 9월 모평 성적과 수능 성적의 관계를 분석했다.

◆국영수탐 평균 백분위

진학사에 201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성적과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2만 6495명 학생의 성적을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의 백분위 평균으로(5% 단위) 구분하여 비교해 보았다. 학생들의 성적이 9월 모의평가를 거쳐 수능에서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 그 경향성을 살펴보자.

평균 백분위 성적은 9월에 비해 수능 성적이 떨어지는 비율이 조금 더 높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의 변화를 비교했을 때의 하락세에 비해서는 완만해진 편이며 최상위권 학생들(평균 백분위 100~95)의 경우 성적을 유지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6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수시 대비 등에 시간을 상당히 빼앗겨 정시 준비에 소홀한 학생들이 있지만, 9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수능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하락폭이 작아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방학기간에 수시와 정시를 균형감 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6월에 비해 성적이 상승하는 비율은 백분위 75 이하인 학생들은 소폭 줄었지만, 그 이상인 학생들의 경우 성적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9월 이후 수능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에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적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어 절대 평가

201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인 학생이 10만 3025명으로 전체 영어 응시자의 19.3%에 달하는 비교적 쉬운 시험이었다. 이와 반대로 2017학년도 수능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인 학생이 4만 2867명으로 전체 영어 응시자의 7.8%에 불과한 까다로운 시험이었기 때문에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이 상당했고, 올해 모의평가는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이므로 전년도의 변화 추세로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수능 영어 성적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올해 9월에 치러진 모의평가를 분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올해 9월 모의평가의 2등급, 3등급 학생 수는 상대평가 기준일 때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1등급 학생은 전체 응시자의 5.39%에 불과했다. 비교적 난이도 높은 문제가 일부 유형에서만 출제되지 않고, 다양한 유형에서 전반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필요 이상으로 과열된 영어 학습 분위기를 완화하고자 시행한 영어 절대 평가이기에 이와 같은 1등급 비율은 시행 의도와는 맞지 않아 시험 난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동안 여유를 가지고 영어 공부를 하던 2~3등급의 수험생들이 좀 더 긴장하고 준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와 같은 난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한다고 해도 1등급의 비율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9월과 같은 정도의 난도일 것이라 생각하고 대비해야 기대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9월 성적이 최종 성적은 아니다.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도 있고 올라가는 학생도 있지만, 오르는 학생들은 운보다는 노력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남은 기간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본인의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도록 하자”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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