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동보살삼존불입상 앞면과 뒷면. (제공: 문화재청)

진전사지 삼층석탑 주변 발굴조사서 발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 석탑 주변 유적에서 삼국시대 6세기경 금동보살 삼존불입상(金銅菩薩三尊佛立像)이 출토됐다.

16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에 따르면 삼존불입상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100-2번지 일원의 진전사 금당지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의 북측 편에서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양양군(군수 김진하)과 (재)국강고고학연구소(소장 차재동)가 지난 7월부터 진행하고 있었다.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은 광배 상단과 좌대 일부분이 없어졌으나, 현 높이 8.7㎝로 전체적인 모습이 양호하다. 출토 당시 육안으로는 청동으로 보였으나,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기초조사를 하던 중 금동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삼존불이면서 보살상이고, 출토지가 명확한 불상은 이 불상이 한국에서 유일한 사례로 평가된다. 중앙 본존불에 보살상,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했는데, 본존불에서는 두광과 신광이 모두 양각으로 표현됐다. 보살상 보관(寶冠) 위에 화불이 연꽃 좌대에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본존불과 협시보살 사이의 하단에 인위적인 구멍 2개는 처음 발견되는 사례이다.
 

▲ 금동보살삼존불입상 X선 투과 모습. (제공: 문화재청)
▲ 금동보살삼존불입상 도금층 현미경 관찰 모습. (제공: 문화재청)

협시보살(脇侍菩薩)은 본존불을 좌우에서 보좌하는 보살이다.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은 부처의 머리와 몸에서 발하는 빛을 표현한 것이다. 보관(寶冠)은 불상의 머리 위에 얹은 보석으로 장식된 관이며, 화불(化佛)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변화하여 나타나는 부처를 가리킨다.

광배에는 전체적으로 화염문을 뒀고, 손 모양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높이까지 올린 모습이다. 삼존불 모두 보살상의 앞면에서 겉옷은 ‘X’자로 교차했다가 좌우로 퍼지는 양식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불상은 6세기인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金銅辛卯銘三尊佛立像, 국보 제85호)’의 화불․옷 주름, ‘금동보살삼존입상(金銅菩薩三尊立像, 국보 제134호)’의 좌대․옷 주름과 유사하며 세 가닥으로 올라간 보관(寶冠), ‘X’자형의 옷 주름, 화불 등으로 볼 때 삼국 시대인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련된 양식의 불상이다.

좌대에는 음각한 1단의 단판 8엽의 연화문이 관찰되며, 불상과 좌대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주조기법과 도금방법 등은 앞으로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정밀하게 조사하여 밝힐 계획이다.
 

▲ 발굴조사 지역 전경과 금동보살삼존불입상 출토 위치. (제공: 문화재청)
▲ 발굴조사 지역 전경(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주변)과 상단의 진전사. (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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