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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이상한 것이 이상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정상인 것이 정상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햐~~~ 물고기는 작은 희망이 있다. 수면 위로 올라오고 싶은 본능, 그것이 굳이 욕망이라면 과분한 것일까? 아니면 말도 안 되는 희망일까?

물 위로 올라가든 말든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이 생명체의 본능이라면 끈질기게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고기는 형태적으로 스스로를 위한 몇 가지 규범을 가지고 있다. 머리에서 꼬리까지의 몸통이 유선형으로, 물속을 자유자재로 헤엄칠 수 있는 맵시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물을 실컷 마실 수 있는 입술 뒤로는 조개껍질을 닮은 아치형의 아가미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그 뒤편으로는 물살 방향으로 도드라진 비늘이 몸을 감싸고 있어서 몸매에 화려함을 더한 것이 그 원칙이다. 덧붙여 몸통 끝부분에는 헤엄을 잘 칠 수 있게 하는 꼬리가 있다. 모든 것은 주어진 것이고 변형은 자기 마음대로다.

꼬리는 프로펠러로, 지느러미는 구두로 바뀐다. 그리고 아가미 사이에서 징그러운 듯 귀여운 손 모양의 촉수가 어흥 소리를 내듯 앞을 향하고 있다. 몸통에 있던 비늘은 상징적인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비늘의 모양은 물살의 방향을 따라 만들어지고 반대로 배지느러미와 아가미의 성장 모양은 물에 저항이라도 하듯 만들어졌다. 또한 꼬리는 플라스틱 프로펠러처럼 생겨서 쳐다만 봐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마치 기계조합의 결과물 같아 보인다.

이상하게 변형된 주둥이는 맛 나는 딸기처럼 생겨, 헤엄을 치다가 배가 고프면 금세라도 먹을 수 있는 간식처럼 보인다. 그러고 보면 물속을 즐겁게 수영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물고기에게서 발견된다. 그래서 자신이 즐겁게 살면 그 주변 사람도 즐겁겠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식을 바꿀 수만 있다면 삶도 순식간에 바뀔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지느러미가 거짓말처럼 신발로 변화하듯이 씩씩한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고정된 모습을 변화시키는 일은 새로운 자신을 찾는 일이 될 것이다. 마치 물고기의 변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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