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1일 게스트 체험을 마친 후 시민들과 만나 인사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방문해 간섭 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직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영화를 관람하고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부산국제영화제 비프힐에서 관객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민과 영화인들이 모두 자랑스러운 영화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를 넘어 세계 5대 영화제로 발전했다”며 “근래 와서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상황 탓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이 위축되고 많은 영화인이 참여하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살신성인하는 자세로 올해까지만 참석하고 영화제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며 “어쨌든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부산영화제가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찾고, 더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렇게 할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아까 우리 도종환 장관께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지원을 최대한 하되 역시 간섭하지 않고,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 자율과 독립에 맡기겠다는 약속까지 함께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금 외면하고 있는 영화인들께서도 정부의 의지를 믿고, 남은 기간이라도 다들 최대한 참여해서 부산영화제 발전을 위해서 마음을 모아 나가자는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를 하고 GV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영화제가 근래 2∼3년간 아주 많이 침체한 게 너무 가슴 아파서 힘내라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며 “사실 이 영화는 시간에 맞춰서 본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영화는 우리 사회의 여성 문제들을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것 같다”며 “영화의 제목도 아주 이중적인 뜻이 있다고 느꼈다. 그런 문제의식을 느끼고 아주 탄탄한 연출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신 이언희 감독님과 연기 잘한 공효진씨, 엄지원씨에게 박수 한번 보내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개봉해서 꽤 많은 분이 보셨는데, 아마 지금처럼 우리 사회가 여성 문제에서 좀 더 관심을 두는 그런 분위기였으면 더 많은 분이 영화를 보셨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흥행에도 더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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