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5.18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계엄군에 의해 시민이 끌려가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시민제보 토대 발굴전 현장조사 16~20일 시작
계엄군 주둔지… 28명 사망 발견시신은 11구뿐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980년 5.18민주화항쟁 당시 사라진 사람들 행방을 찾기 위한 암매장 추정지 발굴작업이 옛 광주교도소(당시 계엄군 주둔지) 일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추정지를 확인하는 현장조사가 본격적인 발굴에 앞서 오는 16부터 20일 사이 시작된다. 이번 현장조사에는 암매장 사실을 제보한 시민이 함께하며 고고학·법의학·치의학 분야 전문가 등이 발굴에 참여한다.

암매장 제보자는 당시 지형이나 시설물 위치 등을 지금과 비교해 발굴 범위를 좁힐 예정이다. 제보자가 기억하는 모습과 현재가 달라졌을 경우 1980년 이후 변화상을 설명해줄 옛 교도소 관계자를 수소문할 방침이다.

발굴 전문가들로는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 박종태 전남대 법의학교수, 윤창륙 조선대 임상치의학교수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장을 둘러보며 발굴 방법, 유해 발견 후 신원확인 절차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5.18재단은 제보자 증언과 전문가 조사에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 현장조사 과정을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며 조사가 끝나면 발굴 착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 입수 경위와 향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이번 제보가 신뢰할만한 장소 정보와 내용을 담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과 5월 단체는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3공수여단 부대원이 작성한 약도와 시민제보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 일원을 암매장지로 지목했다.

당시 보안대 자료에 따르면 옛 교도소에서 억류당한 시민 28명이 숨졌는데 나중에 발견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이 일대에서 유해가 나오고, 유전자정보 분석 과정에서 5.18 행불자로 밝혀지면 37년 만에 암매장지 발굴이 성공하는 것으로 행방불명자 묘역에 마련된 빈 무덤 주인을 찾고 진상을 밝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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