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청량감이 완연한 가을이다.

천지일보 탐방팀은 전남 영암 일대의 신령한 기운을 따라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악산중의 악산, 월출산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향연이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해발 800미터의 아기자기한 규모긴 하나 밀도 높은 경관과 형세로
설악산, 주왕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바위산으로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달뜨는 산’ 월출산의 선경(仙境)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영산강을 끼고 있는 영암평야와 나주평야의 너른 들판
가을의 풍요로움마저 느끼게 하는 그 순간.

저 홀로 우뚝하니. 멀찌감치 제 존재 한번 확실하다.
바로 남도의 명산(名山) 월출산(月出山).

자연 스스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
어찌 보면 하나의 바위섬 같기도 하고 희끗희끗 살을 내보이듯

산 전체가 그야말로 돌무더기, 참으로 오묘하고 기이하다.

험준한 바위산과 평야가 공존하는 이 영암 일대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달맞이산’답게 월출산은 신비로운 이름들을 지니고 있는데

영암 쪽에서 보면 달이 이 산에서 생겨난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고려 땐 ‘월생산(月生山)’,산 위로 뜬 달이 마치 보배 같다고 해서 ‘보월산(寶月山)’으로도 불렸다.

또 월출산의 위용은 중국에서도 널리 알려졌는데 동국여지승람에는 월출산을 일러 ‘빛날 화(華)’자에 ‘덮을 개(蓋)’자를 써서 ‘화개산’이라 칭했다. 이는 구름이 월출봉 정상 위에 떠서 빛났다는 연유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어느 산인들 달이 뜨지 않는 산이 있겠냐 만은 이렇듯
월출산의 수려한 경치는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고 으뜸으로 쳐 왔나 보다.

혹자는 꽃보다 바위가 많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 산을 올라보니 바위 불꽃을 피워낸
강렬한 산임에는 틀림이 없다.

예로부터 수많은 문인들이 남긴 글에서도 알 수 있듯

과거 월출산은 험준한 돌산인 탓에 그저 먼발치서 그 아찔한 위용을 경탄(驚歎)하며 
푸른 밤마다 달을 낳는 신령스러운 월출산을 두고 마냥 그리워했는지도 모르겠다.

휘영청 떠오른 달빛 아래 하얗게 빛나는 바위산을 바라보며 소원 하나씩 빌어보면 어떨까?

유지경성(有志竟成).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반드시 그 꿈은 이루어지니 말이다.

(영상취재: 천지일보 탐방팀, 사진: 이지영 기자, 글·편집: 김미라 기자)
(내레이션: 최유라 기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