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립과 사회적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월호 보고서 사후조작 드러나
세월호 유가족, 2기 특조위 설립 요구
“진실 끝까지 밝혀내자… 안전한 사회되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설립과 사회적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번에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왔다.

앞서 지난 12일 청와대 캐비닛 문건을 통해 세월호 사건일지가 사후 조작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다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태호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청와대가 골든 타임에 구조에 나서지 않은 것을 감추려 보고서를 조작하고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조위원들을 핍박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우리의 힘으로 독립적으로 밝혀내지 않으면 세월호의 진실은 영영 묻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2기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자”고 강조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2기 특조위가 만들어지고 진실이 봇물 터지듯 드러나기 시작하면 그 진실을 놓치지 말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틀을 만들자”며 “진상규명을 방해할 적폐 잔당에 대해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목소리를 보여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유가족,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 등 시민 200여명이 참석해 ‘세월호 진상규명’에 한목소리를 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박성우(18) 학생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에 화가 나고,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를 스스로 다시 기억하기 위해 나왔다”며 동참 이유를 전했다.

호영숙(가명, 56, 여)씨는 “처음부터 조사가 잘못됐는데 하루 빨리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졌으며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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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세월호 사건 당시 대통령에 대한 최초 상황보고 시간을 오전 9시 30분에서 10시로 변경하는 등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 조작하고, 재난 상황 종합 컨트롤타워를 청와대 안보실장이 아닌 안전행정부가 되도록 관련 지침을 불법적으로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이영숙씨와 조은화·허다윤양,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만 선체와 침몰 해역에서 수습됐다. 남은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이다.

특히 이영숙씨의 유해는 세월호 참사 3년 만인 올해 5월 22일 발견돼 지난 13일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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