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재판부는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되는 박근혜(65, 구속)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을 6개월 연장했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13일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데 따른 국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가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을 6개월 연장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은 내년 4월 16일 24시까지로 늘었다.

박 전 대통령은 ‘롯데와 SK 관련 수뢰 혐의’로 청구한 추가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뇌물 수수 등 18개 혐의와 더불어 혐의가 하나 더 추가됐다. 재판부는 원활한 공판 진행, 이미 추가구속영장이 발부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이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공범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추가구속 영장 발부를 결정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재판부를 향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사필귀정’이라며 반기기도 했지만 ‘가혹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치권에 회의감을 표하는 국민들도 있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사필귀정’ 등 재판부의 판결을 반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회사원 김정호(52, 남, 광주 동구)씨는 “박근혜 구속 연장은 사필귀정”이라며 “국정농단 절대로 용서할 수 없고 범죄자들 모두 최고형량으로 다스려야 한다. 뉘우침 없고 지금도 뻔뻔하게 있는 작태에 일벌백계 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강진성(46, 남, 광주시 북구)씨도 “당연히 법 앞에서 잘못했다면 법에 따른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며 “공직자로서 본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 더 큰 처벌이 가해져야 하는 게 맞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양궁선수 박설희(광주체고 3년) 학생도 “시민들이 추운겨울 거리로 나와 박근혜 탄핵을 외쳐 이뤄냈는데 구속영장 기각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사형을 받아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재판부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추가구속영장 발부라는 조치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정열(37, 남, 전남 목포시)씨는 “구속연장을 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국정농단에 대해 법적으로 정확히 파악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진실규명이 정확히 돼서 그에 합당한 재판이 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어 “질질 끌지 않고 진실규명을 빠르게 해서 국민의 마음을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뚫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재판부를 향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치가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인명(가명, 50대, 남, 대전시)씨는 “너무 가혹하다”며 “그래도 대통령으로서 나름 고생도 하고 나이도 많고 건강도 안 좋은데 그만큼 했으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선처를 바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시민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서울에서 친박단체가 이번 구속연장에 거세게 반발하고 태극기 집회를 여는 것과 달리 향후를 지켜보겠다며 구체적인 답은 피하고 있었다.

특히 50대에서는 회의감을 표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기환(가명, 50대, 남, 대구시 대명동)씨는 “정치에 계속 속아 더 이상 관심이 없다”며 “그래도 이제 적당히 하고 국민의 민심과 경제에 더 열심히 신경 써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란(가명, 50대, 여, 대구시 신암동)씨도 “구속 연장 되고 안 되고 관심이 없다.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20대 청년층에서는 구속연장을 반기는 분위기도 읽혔다. 강한남(가명, 20대, 대구시)씨는 “죄를 지었으면 벌를 받는 게 당연하다. 구속연장은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시입학을 위해 의성에서 대구시내에 나왔다고 밝힌 고등학교 3학년 한 학생은 “많은 잘못으로 나라를 어지럽히고 힘들게 했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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