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림을 러시아 영토로 표시한 북한 지도. (출처: 연합뉴스)

영유권 분쟁 중인 크림반도 러시아 영토로 인정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현재 영토분쟁 중인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표시한 새 지도를 발간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북한의 ‘과학 백과사전’ 출판사가 새로운 세계지도를 발간했으며 지도에는 크림이 러시아 영토 색으로 표시돼 있다”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2014년 크림에서 실시된 러시아 귀속 결정 주민투표 결과를 존중하며 그 결과가 합법적이고 국제법규정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그동안 러시아 측에 알려왔다. 이와 관련해 대사관은 “북한은 크림 문제와 관련한 유엔 표결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표시했으며 크림이 러시아의 분리될 수 없는 일부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사관은 “쿠릴열도 귀속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이 동일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쿠릴열도는 현재 러시아와 일본 간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러시아 대사관은 북한이 크림반도와 쿠릴열도 등 현재 영토권 분쟁으로 민감한 지역을 모두 러시아 영토로 인정했다고 봤다.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연일 강경 발언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 미국과 대북 제제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북-러 수교 69주년 기념 연회에서 “북한 정부는 최고 지도부의 합의에 근거해 러시아와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을 변함없이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사는 “우리는 미국의 광포한 도발과 핵전쟁 촉발 시도, 파렴치한 제재·압박에 우리 식의 대응 조치로 답할 것이며 미국은 그 후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자국을 압박하는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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