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 프레스콜이 진행 중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각자의 가치관 따라 움직이는 인간 표현
장우재 작가 “겹쳐 보이는 인물… 의미있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텃밭에 심은 고추를 통해 인간의 도덕과 윤리에 물음표를 던지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광보 연출, 장우재 작가, 배우 고수희와 이창훈이 참석했다.

작품은 서울에 있는 한 빌라 옥상 텃밭 고추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304호에 사는 ‘광자(문경희 분)’가 옥상에 심은 고추를 201호 아줌마 ‘현자(고수희 분)’가 몽땅 따 가 갈등이 시작된다.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현태(이창훈 분)’는 이 사건을 그저 눈 감을 수 없어 현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다.

작품은 김광보 연출과 장우재 작가가 11년 만에 재회해 만든 작품으로, 연극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광보 연출은 작품을 통해 모든 인간은 다 다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 다름을 표현했다. 김 연출은 “촛불시위든 태극기 집회든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시위하고 강렬함을 표출한다”며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광장 등의 시위현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생활 가운데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 프레스콜에 참석한 김광보 연출, 장우재 연출, 배우 고수희·이창훈이 질의응답 중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대립각을 이루는 현태와 현자에게서 비슷한 점이 발견되기도 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인물과 무관심한 성격의 인물이 닮아 보이기도 한다.

장우재 작가는 “각 등장인물이 특정 인물·집단을 상징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것보다 각 인물이 겹쳐 보인다면 그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극에는 이날 프레스콜 질의응답에 참석한 배우 고수희, 이창훈뿐 아니라 유성주, 이창직, 백지원, 한동규, 최나라 등 23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는 13일에 개막해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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