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연변주 훈춘시에서 한 상인이 북한으로부터 밀수입한 게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CNN 방송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날로 강력해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북한산 수산물이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머니는 북한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도 불구하고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연변주 훈춘시에서 게, 조개 등 북한산 수산물은 버젓이 팔리고 있다며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약 3억 달러(약 3401억원)어치의 해산물을 중국 등에 수출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중국을 포함한 모든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은 북한산 수산물 광물·석탄 수입을 금지한 유엔 결의안 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훈춘 해산물 시장의 한 상점 여주인은 CNN 취재진에게 게를 보이며 “어제 북한에서 밀수입된 대게”라며 “1㎏당 180위안(약 3만 1000원)이다. (제재) 이전보다 조금 더 비싸졌다”고 말했다.

중국 상인들은 게 등을 비닐봉지에 넣어 두만강에 띄워 보내는 방법으로 수산물을 거래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양쪽이 모두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해산물을) 어떻게 얻을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AP통신도 이달 초 훈춘에 있는 중국 식품 가공업체에서 북한 종업원들이 생산한 수산물 가공식품이 미국 수입업체를 통해 미국 대형마트에 공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이 같은 중국의 느슨한 제재 이행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불만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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