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혼다 전 미 상원의원이 13일 청주대학교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청주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말을 하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명심”

[천지일보 청주=박주환 기자] “과거 잘못된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일본의 마지막 양심으로 불리는 일본계 미국인 마이클 마코토 혼다 전 미 하원의원이 13일 청주대학교 대학원 세미나실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친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 혼다 전 의원은 ‘사람이 정부에 미치는 힘’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나도 어린 시절 포로수용소에서 보낸 적이 있다”면서 “나 자신이 과거 역사의 피해자이기에 위안부 문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본으로 끌려가 수많은 고초를 당했다는 사실을 사진 등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너무 슬펐다”면서 “지금까지도 명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에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죄를 해야 할 시기”라면서 “후손들에게 실수를 인정하고 제대로 가르쳐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모국인 일본의 잘못과 사과를 강조하며 일본 내부의 많은 비난을 받는 마이크 혼다 의원은 “잘못된 일이 있다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신념이고, 난 이 신념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념에 따라 오랜 시간 싸우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의 지지와 응원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는 마이크 혼다 의원은 “누군가 나서서 말을 하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이크 혼다 전 미 상원의원이 13일 청주대학교에서 ‘사람이 정부에 미치는 힘’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제공: 청주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하원의원 선서에서도 ‘특정한 누구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라면서 “청주대학교 젊은이들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나선다면 전쟁의 아픔을 겪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클 마코토 혼다 의원은 194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월넛 그로브(Walnut Grove)에서 태어나 과학교사로서 공립학교 교장과 캘리포니아 주 8선 하원의원을 역임했다. 그는 미 하원에서 일본정부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과 사죄, 역사적 책임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결의안 발의를 주도했다.

혼다 의원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충북 보은의 소녀상 제막식 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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