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우근 서울중랑경찰서 형사과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중랑경찰서 브리핑실에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체장애로 인해 초등학교 때부터 놀림·따돌림 당해
경찰 “충동적으로 범행 저질러… 재발 가능성도 파악”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점수 25점’ 관련 성향 있어

[천지일보=남승우 인턴기자] “도저히 일반 사람의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 프로파일러들과의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구속)의 여중생 살해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 발표가 13일 서울 중랑구 서울중랑경찰서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가운데 길우근 서울중랑경찰서 형사과장이 이같이 말했다.

길 형사과장은 “‘어금니 아빠’ 사건은 일반 사람들의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프로파일러들과 면담을 진행했다”며 “이씨는 배우자 부재로 인한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목적으로 딸의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선정해 유인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인식했고 주변으로부터 놀림과 따돌림을 받았다. 아내 사망 후 성욕을 해소하지 못하자 피해자에게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했고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자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조사 과정에서는 범행 재발 가능성도 파악됐다.

이영학을 면담한 이주현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프로파일러는 “성적 각성 수준이 높아 맞춰 줄 수 있는 여자가 없었을 것”이라며 “아내 사별 후 처음에는 다방 여자 등 성인여자를 만나 성적욕구 풀기를 생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통제하기 쉬운 어린아이를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코패스 검사도 했는데, 검사 결과 점수가 25점을 받아 그러한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구소)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이영학은 전날 경찰 추가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관련해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이영학과 딸 이모(14)양에게 범행 동기와 관련된 진술 일부를 받았지만,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과 증거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이영학은 피해 여중생 A양의 얼굴을 보면 숨진 아내의 모습이 연상됐기에 이런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이영학을 살인·시신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범행에 함께 가담한 딸 이양은 불구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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