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과 중국이 통화스와프 협정 만기 연장에 합의했다.

한국은행은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중국 인민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 만기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만기(3년)와 규모(560억 달러)는 종전 계약과 동일하다.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은 10일로 만료됐으나 3일 만에 연장 합의했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정한 환율에 따라 일정 시기에 교환하겠다는 국가 간의 약속을 말한다. 곧 외환위기 때 상대국 통화 560억 달러, 우리 돈 64조 원 규모를 마이너스 통장처럼 꺼내 쓸 수 있는 협정이다.

한국과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처음으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고, 두 차례 연장을 해왔다. 특히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는 한국의 전체 계약 체결액의 절반 가까이(46%)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앞서 한중 통화스와프의 계약 만료를 앞둔 10일 당일에도 중국이 동의를 하지 않고 있어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계속 협상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11일 자정이 지나면서 계약은 만료됐고,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해왔고 결국 3일 만에 연장 합의에 성공한 것이다.

당초 중국 위안화가 아직까진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나 일본의 엔화처럼 기축통화 역할을 크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이 통화스와프 협정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으로 연장에 무게를 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중국 공산당 대회가 열리는 18일 이후에나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보다 빨리 계약 합의가 이뤄지면서 중국 역시 이번 통화스화프 계약을 중요하게 생각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은 최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 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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