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비인간적 진압" 비난..하마스, 무슬림에 항의시위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3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구호선단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벌어져 16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 현지 TV와 라디오 방송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 `채널 10' TV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해병 특수부대는 이날 새벽 영국과 아일랜드, 터키, 그리스 등 친팔레스타인 평화운동가들이 탄 6척의 구호선단이 가자지구로 항해하는 것을 저지하려고 이들 선박에 오르는 과정에서 승선자들과 충돌했다.

특수부대원들은 선상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승선자들에게 발포했고, 이 과정에서 10명 이상이 숨졌으나 사망자 중에 특수부대원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은 해군 특수부대가 구호선에 승선하자 탑승자들이 부대원들의 무기를 빼앗으려다가 충돌이 빚어져 10∼1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신화통신은 역시 '채널 10'을 인용해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했다.

유럽과 터키의 평화운동가 수백명은 건축자재와 의약품, 교육용 기자재 등 구호품 1만t을 실은 선박 6척을 타고 이스라엘에 의해 봉쇄된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이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 이스라엘의 비인간적 진압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고,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회복 불가능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전 세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달라고 아랍인과 무슬림에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자유 함대(Freedom Flotilla)'로 이름 붙여진 이 구호선이 전날 키프로스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선박의 가자지구 접근을 강제로 차단하고, 출발지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나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가자지구가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자 구호품의 제한적 반입만을 허용하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펴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의약품을 싣고 가자지구 항구로 향하던 미국의 `프리 가자 운동(Free Gaza Movement)` 소속 구호선을 지중해에서 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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