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구소)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죄송합니다” 답변만 거듭

[천지일보=남승우 인턴기자] 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구속)을 살인, 시신유기 등 혐의의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13일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 앞에서 검찰 송치를 앞둔 이영학은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답변만 거듭했다.

이어 “제가 더 많은 말을 해야 하고 더 많은 사죄를 해야 하지만 아직도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해 여중생에게 한마디만 해달라” “왜 딸에게 피해 여중생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냐”는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한편 이영학은 경찰 추가조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관련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영학은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께 자신의 딸을 시켜서 피해 여중생 A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도록 했다.

이영학은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를 마시고 잠든 A양을 안방으로 옮겨 눕히고 옷을 벗겼다. 이어 A양의 몸을 만지거나 끌어안고 잠을 자는 등 음란한 행위를 벌였다.

이영학의 이러한 행위는 이튿날인 10월 1일 오전까지 계속됐다. 수면제 약효가 떨어져 잠에서 깨어난 A양은 알몸인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다. 이에 당황한 이영학은 끈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A양을 살해했다.

이영학은 A양의 얼굴을 보면 숨진 아내의 모습이 연상됐기 때문에 이러한 범행을 시작하게 됐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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