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전남 진도군 군내면과 해남군 문내면 사이 명량해협에 정박한 누리안호에서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수중 발굴한 돌탄환 등 전쟁유물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연구소는 올해 5월부터 5차 수중탐사 및 발굴조사를 통해 전쟁유물과 도자기 등 120여점을 새롭게 찾아냈다. (출처: 연합뉴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쟁유물·고려청자 120점 공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명량해협에서 정유재란 당시 발생한 전쟁유물, 고려청자 등 유물 120여점이 발견됐다. 특히 돌탄환이 국내 최초로 발견돼 유의미한 발굴이었다는 평가다.

12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명량해협 현장 탐사선 누리안호 선상에서 추가로 발견된 유물 120여점을 공개했다. 이로써 명량해협에서 발굴된 유물 수는 총 910여점으로 늘어났다. 

조사 지점은 정유재란 시기 이순신 장군이 왜병과 싸웠던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 떨어진 곳이다. 유물들은 수중초음파카메라와 스캐닝소나를 통해 뭍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국내 최초로 발견된 돌로 만든 탄환은 조선시대의 ‘조란탄(鳥卵彈)’으로 보고 있다. 조란탄은 조선수군이 화약 20냥을 잰 지자총통으로 300발가량을 한번에 쏜 공 모양의 탄환이다. 크기는 지름이 약 2.5㎝ 크기이며, 재료는 철이다.

다만 발견된 탄환이 돌인 이유에 대해선 정유재란 당시 철이 귀하여 탄환으로 만들기 어려웠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철재 조란탄이나 이보다 큰 돌포탄이 발굴된 바 있지만 돌탄환이 발견된 것은 국내 최초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기관총 방아쇠 구실을 한 ‘노기’ ▲돌포탄 ▲고려청자 잔 ▲기름을 담은 유병 ▲닻돌 10여점 ▲금속 숟가락 등이 발굴됐다.

연구소는 명량해협 수중발굴을 다음 달 2일까지 조사한 뒤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고, 내년에는 전남 영광 앞바다로 옮겨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소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5차례에 걸쳐 명량해협에서 수중발굴조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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