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윤아와 배우 장동건이 레드카펫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잡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부산=이혜림 기자] 부산 중구 남포동의 길거리에서 시작돼 전 세계가 기대하고 즐기는 축제가 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2번째 막을 올렸다.

지난해 보이콧과 태풍으로 수난을 겪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활기를 되찾았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배우 장동건과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윤아의 사회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는 참석자들의 열기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야외무대 5500여석의 객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개막식을 즐기기 위해 오전부터 줄을 선 관객도 있었다. 김진주(29, 여)씨는 “좋은 자리에 앉고 싶어서 오전부터 나왔다”며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춥긴 하지만 배우들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노란색 우의를 입은 관객들은 스타들이 지날 때마다 핸드폰으로 촬영하거나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행사에 참석한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개막식에 앞서 사회를 맡은 장동건과 윤아를 비롯해 안성기, 신성일, 문소리, 안재홍, 최민호(샤이니), 손예진, 김해숙, 김래원, 윤계상, 조진웅, 문근영, 유인영 등 국내 스타들과 외국 유명 감독, 배우들이 레드카펫에 올랐다.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스타들을 맞았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앞서 진행된 개막작 언론시사 및 기자회견에서 “예년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개·폐막작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의 신진 영화, 특별전 등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며 “영화인들과 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영화인, 관계자들이 자랑스럽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걸 댄스팀의 공연이 진행됐다. 김용걸 댄스팀은 열정적인 볼레로 음악에 맞춰 발레, 한국무용 탱고 등으로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공연이 끝난 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스즈키 세이준, ‘지석상’ 토니 레인즈, ‘한국영화공로상’ 크리스토프 테레히레 등 시상이 진행됐다.

이후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이 소개됐다. 올리버 스톤 심사위원장은 “오랫동안 한국영화제를 존경하고 있었다. 한국이 위험(북한과의 외교적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중요한 시점에 모든 이들이 평화를 향해 갈구하는 마음을 간직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선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을 애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스크린에는 김 부위원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 배우 김래원, 김해숙, 곽경택 감독이 12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영화제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부산 영화의전당과 해운대 일대 32개 스크린에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선 동서양 거장 감독은 물론 신인 감독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엔 ▲월드 프리미어 부문 100편(장편76, 단편24)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9편(장편25, 단편5) ▲뉴커런츠 상영작 10편 등 모두 75개국 298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30편으로 총 43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의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 폐막작은 대만 출신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배우 신성일이 선정됐다. 한국영화회고전에선 ‘맨발의 청춘(1964)’ ‘초우(1966)’ ‘안개(1967)’ ‘장군의 수염(1968)’ ‘내시(1968)’, ‘휴일(1968)’ 등 신성일 출연작 8편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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