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한대행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행정문화 안 된다”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남지사 한경호 권한대행이 12일 실·국장이 참석하는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간부공무원의 현안에 대한 대응능력, 도의 주요 사업, 정책에 대한 문제의식 부족 등에 대해 지적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지시했다.

그는 “시군에 대한 지원과 조정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도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도의 기능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와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그리고 김해에서 열리는 마을기업 박람회 등 전국적이거나 세계적인 행사 등을 예를 들며 “행사준비를 해당 시에만 맡겨 두고 도에서 제대로 된 지원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통영시의 성공 등에 고무돼 여러 시군에서 무분별한 케이블카와 짚 트랙을 설치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례를 들며 “도의 투자분석이나 심사분석 기능이 현저히 약화돼 있다”며 “도가 시군과 중앙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 권한대행은 현안에 대한 대응능력 제고에 대해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30% 채용 의무화나, 부산항 경쟁력협의회의 위원 부산 편중 문제 등 경남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대응계획이나 보고가 없다”며 “도의 행정력 부재가 심각하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간부공무원의 문제의식 부족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도에서 발행하고 있는 종합 홍보지 ‘경남공감’을 예로 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매월 6만부를 발행하고 있는데, 도민에게 제대로 된 메시지나 도정현안을 전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성과분석도 제대로 안 되고 있어 매달 정책조정회의에서 다음 달 편집계획을 보고하고 실·국장의 의견을 반영하라”고 강조했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간부 공무원의 도정에 관한 관심과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비정상이고, 좋은 게 좋다는 식이 정상이 되는 행정문화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정에 관한 관심과 문제의식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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