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일지 등이 사후 조작됐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청와대는 12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 사고 당시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긴 시간 고민하고 토의한 끝에 관련 사실이 갖는 성격의 심각성이나 중대함을 감안해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며 “어제 안보실 공유 폴더 전산 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에 세월호 사고 보고를 최초로 받았다고 발표했으나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는 최초 상황 보고가 오전 9시 30분으로 기록돼 있다.

임 실장은 “보고 시점과 대통령 첫 지시 간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적 사례라고 봐서 반드시 진실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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