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 씨어터 대학로2’ 이미지 자료 (제공: 스토리피)

대학로 곳곳 누비는 관객참여형공연
가상과 일상 얽힌 기묘한 상황 경험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공연의 메카로 불리는 대학로. 대학로는 수많은 공연이 오르내리는 극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삶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대학로 곳곳을 누비며 연극뿐 아니라 거리·대학로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진행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관참여형공연 ‘로드 씨어터 대학로2’를 진행한다.

‘로드 씨어터 대학로2’는 이머시브 연극(Immersive Theater)의 개념을 활용해 만들어진 공연이다. ‘몰두하다’라는 뜻의 영어 ‘immerse’에서 유래한 이머시브 연극은 관객이 직접 연극에 참여해 극을 이끌어 가는 형태의 공연이다.

관객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티켓 수령 후, 헤드폰을 끼고 공연을 즐기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헤드폰을 통해 미리 녹음 된 나레이션을 들으며 대학로 곳곳을 누빈다.

단지 거리를 누비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은 연극의 3요소인 배우·희곡·관객을 모두 갖춘다. 관객은 한 대 모여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본다. 이들은 연극 ‘햄릿’의 캐스팅 내용을 듣기 위해 모여 있다. 하지만 공연은 취소되고,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된 배우들은 각자의 생활 전선으로 돌아간다.

관객이 빠져들어 갈 내용은 ‘배우들의 삶’과 ‘대학로를 사랑하는 일반인들의 삶’이다. 거리를 거닐며 배우들이 연기하는 일상생활을 관람한다. 거리를 무대로 하기에, 관객은 공연 밖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도 한꺼번에 봐 일상인지 연기인지 모를 상황을 경험한다.

한편 공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나레이션은 배우 이희준과 박진주가 맡았다. 이희준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대학로 곳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박진주는 호기심 많은 ‘빨간머리 소녀’를 목소리로 연기해 관객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로드 씨어터 대학로2’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금요일 오후 5시, 토요일 오후 1시와 5시, 일요일 오후 3시에 공연된다.

▲ 로드 씨어터 대학로2’ 나레이션 참여한 배우 이희준(좌)과 박진주 (제공: 스토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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