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롯데월드타워 31층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롯데지주사 출범식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롯데지주 주식회사의 출범의의와 소개, 재무구조 등에 대한 설명과 뉴심볼이 공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동빈·황각규 공동대표 체제
지배구조 단순화로 경영투명↑
그룹 비전 담은 새 심볼 발표

“경영권 분쟁 사실상 끝났다”
신동빈 지분 13%, 동주 0.3%
호텔롯데 상장 중장기적 검토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뉴롯데’ 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이번 지주사 체제전환으로 롯데제과 등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던 지분관계가 정리되며 순환출자고리가 대폭 축소되게 됐다. 아울러 경영 투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신임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투명한 경영구조의 실현을 약속했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오늘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이런 약속을 실현하는 첫걸음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이번 롯데지주 합병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할합병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 3576억원, 자본금은 4조 8861억원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향후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두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사외이사진이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되며 전체 임직원수는 170여명 규모로 출범한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가 별도의 사업 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 및 M&A 추진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 롯데지주 뉴심볼배지. (제공: 롯데그룹)

롯데는 지주회사의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심볼마크도 선보였다. 새로운 심볼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새롭게 제정한 비전인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기대되는 또 다른 긍정적 효과는 경영투명성 제고다. 기존 67개였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지난달 14일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쇼핑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결과 50개까지 줄어들었다. 이번 롯데지주 출범으로 롯데그룹이 보유한 순환출자고리는 13개까지 대폭 감소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도 한층 더 강화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지분율은 13%인 반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의지분율은 각각 0.3%, 4.5%에 불과하다.

특히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오성엽 롯데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에서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를 통해 지분 대부분 정리했으므로 앞으로 경영권 분쟁은 과거 지분을 갖고 했을 때와 다를 수 있지만, 지분관계로 보면 경영권 분쟁은 확고하게 결정된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인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선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은 “롯데호텔 상장은 지난해 6월 상장하려다 실패했다”며 “사드 문제 등이 걸려있어 상장에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각규 대표도 “호텔롯데의 상장을 중장기적으로 검토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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