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용호 북한 외무상. (출처: 연합뉴스)

러시아 타스 통신에 핵·경제 병진 노선 재확인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북핵을 주제로 한 대화엔 절대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11일(현지시간)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타스 통신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북미 대화 조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핵무기가 협상 대상이 되는 어떤 대화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근원적으로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보유가 미국의 핵 위협으로부터 북한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적 수단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핵과 경제의 병진 개발 노선을 재확인하면서 “조국의 핵전력 완성을 위한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과 실질적 힘의 균형을 이루는 최종 목표를 향한 길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고 밝혀 북한 핵무기 개발의 1차 목표가 미국과의 핵 균형을 이루는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전제로 북미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의 발언은 핵개발 병진 노선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는 북한 지도부와 궤를 같이 한다. 

앞서 노동당 창건 72주년인 ‘쌍십절(10월 10일)’을 보낸 북한은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위대한 (핵·경제) 병진의 기치를 높이 들고 반미 대결전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야 한다”며 “자위적 국방력은 주체조선의 존엄이고 자주권이며 승리의 담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7일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의 지속적인 추진과 자력갱생을 통한 대북제재 극복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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