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개 시민·재가단체로 구성된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 범불자결집대회’를 가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범불자결집대회 2000여명 참석… 선거불법성 지적 ‘적폐청산’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쳐온 불자들이 종단개혁을 염원하며 거리로 나섰다. 불자들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조계종의 온갖 적폐를 청산하는 그날까지 종단개혁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정의평화불교연대, 교단자정센터 등 20개 시민·재가단체로 구성된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 범불자결집대회’를 가졌다. 범불자결집대회는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려 전국 각지에서 스님과 불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연대는 “범불자결집대회를 기점으로 전국의 불교도가 일심으로 결집해 반드시 승가 본연의 청정한 가풍을 일으켜 종단의 온갖 적폐를 청산할 것”이라며 “절과 이 땅을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과 보살의 향기로 물결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는 봉행사에서 자승 총무원장 체제 8년 동안 종단이 사유화되면서, 한국불교가 끝없이 추락하고 신뢰를 잃어버린 조계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그는 “(자승스님이 한 것은) 종권을 지키기 위해 주지 자리와 정부 예산을 배분하며 권력을 사유화한 일밖에 없다”며 “부패한 권력이 종단 안에 뿌리내리고 지금처럼 커질 때까지 동조하거나 방조했던 승가집단은 가슴에 손을 얹고 ‘이게 불교입니까’ ‘이러려고 출가했습니까’ 자문해봐야 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14일간 단식 농성을 했던 선광스님은 종단개혁의 바람과 열정이 여기서 멈춰서는 안되고, 종단의 밝은 미래를 위해 끝까지 정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님은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바라는 사부대중의 외침이 서서히 변화의 파동이 돼 아직까지 잠자고 있는 스님과 불자들에게까지 퍼져 큰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부디 시작한 마음 보듬어서 조계종단이 존경받는 그날까지, 각자도생의 비루한 생활이 끝나는 그날까지, 밝고 명랑하게 즐기면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 범불자결집대회에 참석한 명진스님(오른쪽 첫번째). ⓒ천지일보(뉴스천지)

범불자결집대회 참석자들은 자승 총무원장의 선거 개입을 중단을 촉구하며 ▲사찰 재정 투명화와 재가불자가 전담하는 재정관리체계 수립 ▲출가에서 열반까지 승려 수행생활 보장 ▲총무원장 직선제 실시 ▲부당 징계된 스님들의 승적 복원 ▲종단 적폐 조사기구 구성 ▲중앙종회와 종단 소임에 비구니 스님 참여 보장 ▲국가예산 공정한 집행 보장 등을 현 집행부에 요구했다.

집회 참석한 대중들은 대회를 마친 후 손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북인사마당을 시작으로 인사동길, 남인사마당을 거쳐 우정국로까지 ‘적폐청산’ ‘파사현정’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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