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사진)이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면서 자신이 설립한 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로부터 해고 당했다. (출처: 뉴시스)

피해자 폭로 이어져… 펠트로·졸리도

[천지일보=이솜 기자]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의 성추문 폭로가 이어지면서 미국 방송가가 발칵 뒤집혔다.

10일(현지시간) 하비 와인스틴이 30년간 저지른 성추문이 속속 밝혀지면서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틴 컴퍼니’에서 해고되고 미 연예계에서 집중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CNN,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유명 배우인 기네스 펠트로와 안젤리나 졸리도 과거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와인스틴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들을 상대로 성추문을 일으킨 전형적인 성범죄자다.

뉴욕타임스(NYT)는 와인스틴이 약 30년전부터 할리우드 여배우와 부하 여직원들에게 성추행을 일삼다 최소 8명의 피해 여성들에게는 합의금을 지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 유명 배우인 기네스 펠트로와 안젤리나 졸리도 과거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에 나섰다. (출처: CNN 홈페이지 캡처)

펠트로도 자신이 22살 때 와인스틴이 호텔 방에서 마사지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는 등 피해를 당했다고 NYT에 밝혔다. 졸리도 와인스틴이 과거 자신을 호텔 방에서 추행하려고 했으나 거절했다면서 이후로 그와 다시는 작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피해자들의 폭로가 계속 나오고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미 연예계 등 유명인들은 와인스틴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와인스틴이 평소 페미니즘 운동이나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해 온 행적이 있어 연예계뿐 아니라 정계까지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충격에 몸서리 쳐진다”며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일로 여성들의 용기가 이런 행동을 막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부와 지위를 막론하고 여성을 그런 식으로 비하하는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와인스틴을 비판했다.

와인스틴이 제작한 ‘킹스 스피치’에 주연으로 출연한 콜린 퍼스는 “그는 맞서기 힘든 힘있고 무시무시한 남자였다”며 “여성들이 그에게 맞서 나가라고 말할 때 아주 무서웠을 것이다. 그들의 용기를 높이 산다”고 말했다.

와인스틴의 아내인 조지나 채프먼도 남편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채프먼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으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 모든 여성 때문에 내 가슴이 찢어진다”며 피플지에 이같이 밝혔다.

가디언은 지난 몇년간 와인스틴과 함께 일했던 남성 배우와 감독 26명에게 그의 성추문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처음에는 모두 코멘트를 거부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조지 클루니, 벤 애플렉을 포함한 몇몇이 뒤늦게 와인스틴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들 중 조지 클루니와 맷 데이먼, 벤 애플렉 등 그와 친분이 두터운 배우에 대해서는 30년간 성추문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와인스틴의 범죄를 알면서도 침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벤 애플렉의 경우 오히려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배우 힐러리 버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벤 애플렉이 내게 했던 성추행을 잊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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