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 화옹지구 일대 예비이전후보지 소음영향도. (제공: 수원시)

75~90웨클 소음영향권 지역에
대규모 융·복합 산업단지 조성 계획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에 지장 주지 않아
서울시립대 소음측정 연구 결과 예측
화성시 “자치권을 침해하는 허황된 주장”

[천지일보 수원=강은주 기자] 수원시와 화성시가 군공항 이전 문제로 갈등하는 가운데 예비이전후보지인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에 속한 매향리·궁평항·에코팜랜드·서신면·마도면 일원이 소음영향권(75웨클 이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를 보면 새로운 군공항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새로운 군공항의 실제 소음은 이번 분석의 추정치보다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음영향 조사는 수원시가 서울시립대(소음진동연구실)에 의뢰해 항공기소음예측프로그램(Integrated Noise Model)을 활용해 진행했다. 화옹지구 동쪽에서 서쪽으로 난 가상의 활주로를 기준으로 3~10㎞ 떨어진 지역의 항공기 소음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예측했다.

그 결과 활주로에서 6㎞가량 떨어진 매향리와 궁평항, 4㎞ 떨어진 에코 팜 랜드, 서신면과 마도면 모두 75웨클 이상의 소음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웨클(WECPNL)은 항공기의 최고소음도를 이용해 계산된 1일 항공기 소음 노출지표이다. 공항소음방지법상 75웨클 이상이 소음피해 대책사업 지역이다.

서울시립대의 소음영향도 분석은 F15 전투기를 운용하는 대구공항 인근 소음측정 연구를 의뢰했고, 서울시립대는 4~10월 대구공항 인근 소음을 실측해 ‘소음예측지도’를 만들었다. 이에 수원시가 소음예측지도를 바탕으로 화옹지구의 소음영향도를 분석한 결과,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대부분은 소음영향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새로운 군공항은 수원화성 군공항의 2.7배 규모인 1452만㎡ 규모로 건설해 군부대 내에서 최대한 소음을 완화할 계획”이라며 “화성시,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소음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소음이 90웨클 이상인 지역은 군공항 부지와 함께 매입하고 80~90웨클 지역 내 주택도 매입할 계획이다. 또 예비이전 후보지 주변 75웨클 이상 소음영향권 지역에는 대규모 융·복합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읍 조암리 일대에는 대형 병원, 대학교, 멱우리 호수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설립해 주거·의료·교육 기능이 있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또 매향리에 있는 유소년야구장 주변에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서신·마도·송산면 일원에는 복합곡물단지, 원예단지, 농업 체험장, 농업 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는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이 11일 수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사업 관련 브리핑에서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와 예비이전 후보지 주변 지역 발전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 수원시)

이 단장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전곡항·백미항·궁평항·매향리를 연결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사업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주요 간선도로, 고속도로, 전철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화성시 동·서부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성시도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소음영향도나 예비이전후보지 주변지역 발전방안 언론브리핑에 대해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며 “화성시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허황된 주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활주로 방향이 바다쪽으로 이륙(동→서)로 이동하면 소음 영향 최소화’에 대해서는 “서산비행장의 사례를 보면 활주로 방향이 동서로 놓인다고 해서 전투기가 바다 쪽으로만 이착륙한다는 보장이 없다. 또 공역 중첩에 따른 저고도 비행, 선회비행에 따른 소음은 소음 피해지역의 범위를 더욱 넓게 만든다”면서 “광범위한 지역에서 소음이 발생하고 남양읍, 우정읍 지역도 소음 피해지역이 된다. 수원시가 주장하는 90웨클, 80웨클, 70웨클 지역의 소음 차는 체감으로는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기술적인 구분”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방부와 수원시가 수원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나선 이후 올해 2월 16일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 인근이 선정됐다. 그러나 화성시의 반대로 수원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