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대 이집트 왕국 수도였던 멤피스의 시장을 지낸 프타메스의 3천300년 된 무덤이 카이로 남부의 고대 공동묘지 터인 사카라 사막에서 100여 년 만에 재발굴됐다고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가 30일 밝혔다.

고대 이집트 제19왕조 시대의 파라오 세티 1세와 그의 아들 람세스 2세 치하에서 왕실 재정을 총괄하고 군 총사령관을 겸직했던 최고위 관리 프타메스의 무덤은 19세기 후반에 외국 원정대에 의해 발견됐으나 이 원정대가 유물을 가지고 달아난 후 무덤의 위치는 잊혀졌다.

이번 발굴을 이끈 카이로 대학의 올라 엘-아귀지 교수는 "그 사건 이후에 프타메스의 무덤은 모래에 덮였고, 아무도 그 위치를 몰랐다"며 "그의 무덤은 잃어버린 무덤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프타메스 무덤의 유물은 이집트와 네덜란드, 미국, 이탈리아 박물관으로 흘러들어왔고, 이 유물들은 이번 재발굴의 유일한 단서가 됐다.

엘-아귀지 교수의 카이로 대학 고고학팀은 2005년 재발굴에 착수해 5년 만에 한쪽 길이가 70m나 되는 프타메스의 무덤을 다시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프타메스의 무덤에서는 나일 강에서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고대 이집트의 신 아문 등에게 제물을 올리는 장면을 묘사한 벽화 외에도 부적과 조상(彫像) 파편 등이 함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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