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975년 후 전세계 5~19세 비만 10배 증가
나우루 30%, 부유국 중 미국 20%로 최다
한국 女 0.2%→4.7%, 男 1.2% →12.9%
보건복지부 2016년 초중고 16.5% 비만
복지부, 오늘~31일 ‘비만예방의 날’ 캠페인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지난 40년간 세계적으로 5∼19세 어린이·청소년 비만 인구가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500만명에서 5000만명으로, 남자는 600만명에서 740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과체중 어린이·청소년도 전 세계적으로 2억 1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 여학생의 경우 같은 기간 무려 24배나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200개국 어린이와 청소년 3150만 명의 자료를 토대로 1975년에서 2016년까지 체질량지수(BMI) 추세를 추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을 통해 밝혔다.

한국은 1975년에서 2016년 사이 남자는 1.2%에서 12.9%로 높아져 세계 58위로 나타났다. 여자는 0.2%에서 4.7%로 늘어 134위였으나 40년간 무려 24배나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비만율이 높은 나라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쿡 제도, 팔라우 순으로, 2016년 이곳 어린이·청소년 30% 이상이 비만이었다.

부유한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20% 안팎으로 가장 높았다. 여자가 19.5%, 남자가 23.3%로 집계됐다.

▲ (출처: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트위터 캡처)

비만 인구 증가를 국가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미국은 2009년부터 정크푸드 몰아내기 등 다양한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범미국 비만방지 캠페인인 ‘렛츠 무브’ 일환으로 백악관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로 김치를 담갔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복지부) 조사에서도 국내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1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16년 전국 초·중·고생 건강검사’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16.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비만율은 지난 2008년 11.2%, 2010년 14.3%, 2012년 14.7, 2014년 15.0%로,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체중 증가와 연관있는 주 1회 이상 음료수 및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비만의 주범으로 주목되고 있다. 반면 청소년 발달과 관련 있는 유제품와 신체 활동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11일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비만예방의 날’ 홍보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지자체에서 동일한 슬로건 아래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홍보기간에는 걷기 등 신체활동을 독려하고 음료 대신 물 마시기, 계단 이용하기 등 일상생활 속 비만예방 실천법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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