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정다준 수습기자] 현대자동차가 내수 호황에 힘입어 지난 2월 이후 빠졌던 실적부진 늪에서 7개월 만에 벗어났다. 현대차는 국내외 총 40만 99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판매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내수는 5만 97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만 1548대보다 43.7% 상승했고 수출은 34만 1281대로 전년 34만 5752대보다 1.3% 하락했다. 지난 7월과 비교했을 때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9.4%, 20.5% 상승해 국내외 판매는 총 18.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추석 명절 연휴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겪은 탓에 기저효과로 올해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보다 증가했다는 게 사측의 분석이다. 반면 수출은 여전히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2334대 포함)가 1만 1283대 판매돼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월 1만대를 넘게 판매한 기록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외에 아반떼 7078대, 쏘나타(하이브리드 444대 포함) 6424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69.9% 증가한 총 2만 7108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달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G70가 386대, G80이 2857대, EQ900이 1051대 등 총 4285대가 팔렸다. 레저차량(RV)은 코나 5386대, 투싼 4519대, 싼타페 3619대, 맥스크루즈 585대 등 전년 동월과 비교해 20.3% 증가한 총 1만 4109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총 1만 1403대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2800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하락했지만 국내공장은 전년 동기 대비와 전월 대비 각각 45.8%, 68.7% 성장했다. 반면 해외공장은 전년 동기 대비는 10.4% 감소해 여전히 사드 여파가 느껴지지만 전월보다는 10.5% 증가하면서 조금씩 풀려가는 조짐을 보였다.

현대차는 남은 4분기 동안 사드 등 부정적인 대외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상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해외)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섣불리 판매 호조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양한 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치처터우탸오(汽車頭條)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9월 총 8만 5040대를 팔아 전월(5만3000대) 대비 60% 성장했다. 이는 올해 최대 판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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