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百尺竿頭)는 위태로움이 극도에 달함을 말한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이니 얼마나 위중한 상태인가. 외신이 전하는 한반도 상황은 백척간두처럼 위태롭기 그지없어 보인다. 북한의 그침 없는 도발에서 기인된 것이지만 여러 정황에서도 도발 행위가 계속될 것으로 외신에서는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러시아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을 전후해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안톤 모로조프 의원이 방북기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부터 미사일 발사 계획을 설명 받았다는 것인데 그의 주장이 틀리기를 국제사회가 바랄 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있어온 북한 김정은의 핵 미사일 도발 사례로 볼 때 북한이 핵 도발을 완전히 포기하고 대화 테이블에 나선다는 보장은 희박한 편이다. 그렇다면 러시아 의원의 주장처럼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개량된 ICBM 시험 발사를 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바, 이러한 상황들이 한반도 정세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적 현안이기도 하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가 미국 본토를 겨냥하고 있으니 미국이 더 강한 대북 제재와 함께 타격을 가할 자세를 보임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 고립작전’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 경제 제재, 외교 제재 등을 전개해오면서 우리 정부와도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협력해오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미국은 핵 항모 레이건 함 전단(戰團)을 한반도 해역으로 출동시켰고, 또 금주 말쯤 부산항에 입항 예상인 미 핵추진 잠수함은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시설과 김정은 주석궁 등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토마호크 미사일 154발을 장착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이자 군사 압박인 것이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한반도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풀어내야 할 평화적 해법은 굳건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실행을 차단해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국가안보와 국민보호가 우선이니 이럴 때일수록 안보에 한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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