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암별제 (사진제공: 진주시)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고종 5년인 1868년 진주목사 정현석(鄭顯奭)이 매년 봄에 논개의 혼을 달래는 ‘의암별제(義巖別祭)’를 창제했다. 이후 일제강점기 때 중단됐다가 현재는 ‘진주 논개제’로 부활했다.

의암별제는 정현석이 논개의 사당을 중건하고 매년 6월 중 길일을 정해 논개에 대한 제향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300명의 기녀가 가무를 곁들여 사흘 동안 제를 치르는 화려하고 격조 높은 대제전으로 열렸다.

또한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제례라는 점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특별한 의식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일 끝난 제9회 진주 논개제는 지역의 훌륭한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충의와 정신계승을 전통예술축제로 승화했다.

논개의 혼을 달래는 의암별제는 악공을 제외한 모든 의식을 여성이 주관하고, 선비 음악인 정악을 사용해 단순 제례가 아닌 악·가·무가 있는 전통종합예술의 합작품으로 진행됐다. 

 

 

▲ 신위순행 (사진제공: 진주시)


진주시청 문화관광과 구본제 계장은 “진주 논개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는 우리의 역사와 진주정신을 되살리고자 역사성과 전통에 초점을 맞춰 구성했다”며 “무엇보다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축제로 대중성은 조금 부족하지만 우리나라 전통종합예술의 모음집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는 진주 논개제가 제일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400여 년 전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의암바위에서 떨어진 현장을 전문배우를 동원해 40분간 상황극으로 연출해내 관람객의 찬사를 받았다.

1일 1회 저녁에 치러진 공연은 진주성 일대 남강에서 펼쳐지는 특성 때문에 수상위에 관람석을 마련해 물 위에서 당시 논개의 심정을 느껴볼 수 있게끔 진행됐다.

이 외에도 헌다례와 신위순행, 논개순국 재현극, 진주의 얼을 풀어내는 진주무형문화재 공연, 명인 명무전 등 다양한 공연이 관람객과 진주대첩에 순국한 모든 영웅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행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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