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9·11 테러 이후 최악의 항공대란 주범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Eyjafjallajokull) 화산의 활동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누스 구드문드손 아이슬란드대학 교수는 APT 통신을 통해 “분화구 활동은 현재 멈춘 상태”라며 “더 이상 용암은 분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도 “용암 분출 활동이 약하다.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화산활동이 멈추긴 했지만 확실한 중단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마그누스 구드문드손 교수는 “화산 활동이 일시 중단됐지만 완전히 멈춘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구온난화가 원인

이번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의 화산재와 강한 폭발력은 ‘빙하’의 영향이 컸다.

차가운 물이 뜨거운 마그마와 만나면 기체 상태, 즉 수증기로 변하게 되고 급격하게 팽창해 강한 폭발력이 생긴다.

아이슬란드 일각에선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이 마그마 분출 등 화산 폭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지진과 화산은 같은 이치로 균형이 무너질 때 움직임이 발생한다”며 “고위도에 위치한 아이슬란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두께가 두꺼운 빙하가 덮고 있다. 하지만 이 두께가 얇아져 땅을 누르는 힘이 약해지면 그만큼 위로 솟구쳐 오르려는 마그마의 힘이 강해져 화산 폭발이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외에도 헤클라(Hekla)·그림스보튼(Grimsvotn)·아스키아(Askja)·카틀라(Katla) 화산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화산은 모두 에이야프얄라요쿨보다 규모가 크다.

토르 토르다르손(Thor Thordarson) 에든버러대학 화산학자는 “과거 화산폭발 중 대부분은 화산이 하나 폭발하면 인근에 있던 화산이 연쇄적으로 폭발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카틀라 화산의 경우 과거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할 때마다 비슷한 시기에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헤클라 화산은 지난 874년 이래 약 20차례 폭발, 막대한 양의 용암을 분출했다. 그림스보튼 화산은 1996년 폭발 당시 빙하를 녹여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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