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 10일 기자초청 간담회를 열고 주남저수지에서 철새가 이용하는 면적과 관련해 80~90%를 연 군락이 점령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수동 교수, 연꽃군락은 예초와 수위 관리가 중요

[천지일보 창원=이선미 기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 10일 창원의 보물 ‘주남저수지 현주소 진단’이라는 주제로 기자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실장에 따르면 2009년부터 연 군락에 대한 문제를 창원시에 제기해 왔으나 행정에 반영되지 못하고, 최근 2~3년간 연 군락지가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생태보전을 위한 예산 반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남저수지에서 철새가 이용하는 면적과 관련해 “80~90%를 연 군락이 점령하고 있다”며 “이것을 방치한다면 동판저수지, 산남저수지 또한 주남저수지와 같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제를 맡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이수동 교수는 주남습지형성과정, 연꽃군락, 재두루미 서식 현황 등 주남저수지 생태변화와 보전방안에 대해 장기모니터링을 통한 연꽃군락 분포지 생태적 특성 조사와 분석, 재두루미 월동특성(잠자리, 먹이터), 관리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수동 교수는 “연꽃군락 관리를 위해서는 환경변화, 생물서식처에 미치는 영향의 불확실성과 생태계 변동으로 인해 연근 제거보다는 예초와 수위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생물서식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역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모니터링(약 15년)을 한 후 연근 관리에 대한 시행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남저수지 연꽃군락의 분포 변화는 2009년 0.8%에서 2017년 39.7%로 8년 동안 50배 이상 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수위가 낮아지면 80~90% 연 군락이 덮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기준 수위 3.82m를 기준으로 할 경우 최소 수심 1.5m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준 수위를 4.3~4.8m 이상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이수동 교수는 “재두루미 서식처 관리는 월동기 동안 재두루미의 안정적인 잠자리 유지와 큰고니의 먹이터 제공, 기타 물새류의 먹이와 휴식처 제공을 위해 기준 수위 3.0m를 유지해야 한다”며 “먹이터 관리는 겨울철 재두루미, 기러기류, 오리류 등의 먹이 제공을 위한 논 경작지를 온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올해도 주남저수지에서 예년과 같이 다양하고 많은 철새를 볼 수 있을지 철새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주남저수지를 뒤덮고 있는 연군락, 재두루미의 잠자리를 위협하는 수위문제와 재두루미 먹이터 교란 등의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2층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발제를 맡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이수동 교수는 주남습지형성과정, 연꽃군락, 재두루미 서식 현황 등 주남저수지 생태변화와 보전방안에 대해 장기모니터링을 통한 연꽃군락 분포지 생태적 특성 조사와 분석, 재두루미 월동특성(잠자리, 먹이터), 관리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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