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추석선물세트매장에 고객들이 과일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백화점·대형마트, 연휴에도 매출증가
면세점, 사드장벽 못 넘고 매출감소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사상 최장 황금연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백화점들이 한가위 특수를 맛봤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신장세를 보였고 연휴기간 매장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도 연휴기간 매장 매출이 오르면서 황금연휴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면세점은 사드발 악재를 넘어서지 못했다.

우선 선물세트의 경우 가장 큰 신장률을 보인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예약판매와 본판매를 합친 실적이 1년 전보다 12.6%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3.7%(본판매 기준), 갤러리아백화점은 3.0%(예약+본판매) 등 3%대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예약판매와 본판매 총 실적이 0.3% 소폭 신장했다.

5만원대 이하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고가 제품들도 호조를 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30만원 이상의 고가선물세트 판매가 전년 대비 9% 올라 가격대별 선물세트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27%로 판매제품 중 비중이 가장 컸던 5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도 5% 성장했다. 롯데백화점도 한정판 한우 프리미엄 선물세트(130만원)와 법성수라굴비세트(360만원)가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연휴기간 매장 매출도 올랐다. 롯데백화점 추석연휴(9월 30일~10월 7일) 매출은 기존점 기준 지난해 추석보다 23.3% 성장했다. 올해 특히나 긴 연휴로 나들이 방문객이 늘어난 데다 정기세일과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겹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마트와 달리 의무휴업이 적용되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도 추석기간 매출이 9.1% 상승했고 현대백화점도 연휴기간(9월 30일~ 10월 7일) 매출이 7.0% 신장했다.

대형마트도 매출이 껑충 뛰었다. 이마트는 추석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대비 3.2% 줄었지만 연휴기간(9월 30일~10월 9일) 매출은 12%나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선물세트가 2.2% 신장했고 연휴기간(1~9일) 매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29.5%나 급증했다. 홈플러스도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2.5%를 기록했다.

면세점은 추석특수 창출에 실패했다. 추석기간 매출 보증수표였던 ‘중국 국경절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 집계 결과 올해 국경절(1~8일) 1년 전보다 5.1% 증가한 600만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났지만 금한령 영향으로 한국으로의 유입은 거의 없었다.

이에 국내 면세점들은 내국인잡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인천공항 공항이용객이 사상 최다인 206만명을 기록하며 공항면세점은 연휴기간(9월 30일~10월 7일) 하루평균 매출 최고치인 76억 3000만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총매출은 신장하지 못했다. 롯데면세점은 추석 연휴기간(1~7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15%가량 감소했고 중국인 매출은 25%나 줄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역시 지난해 추석기간과 비교하면 10%가량 매출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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