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로사에서 발생한 산불로 차량과 집 등이 전소됐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 나파 등 8개 카운티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남부 오렌지카운티에도 큰 산불이 나 주변 주민 4000여명이 대피했다.

9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현지 매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캐년 파이어 2호로 불리는 이번 산불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발화해 급속히 확산, 오후 4시에는 4000∼5000 에이커(16∼20㎢, 490만∼600만평)를 태웠고 건물 6채가 전소했다.

애너하임 소방당국은 이 지역 주민 4000여명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오렌지카운티 북부 애너하임 지역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대피 주민 중에는 한인들도 포함돼있다.

한편 나파카운티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주 북부 지역에서도 대형 산불이 동시 다발로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삼림·산불 보호국의 캔 피믈롯 국장은 이날 최소 10명의 주민이 숨졌으며 수십명이 다치고 건물 1500여채가 전소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또한 주민 2만여명이 대피했다.

수백여명의 소방관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강풍이 불고 있어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 캘리포니아는 지난 3월 이후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아 매우 건조한 지역으로, 이번 산불 역시 자연 발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산불이 매우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현재는 어떤 수단으로도 통제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며 소노마, 나파, 유바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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