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구 상트페테르부르스 한인협회장(왼쪽)과 한겨레아리랑연합회 러시아아리랑 본부장 공노원씨가 아리랑 글자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제공: 사할린아리랑제추진단) ⓒ천지일보(뉴스천지)

사할린아리랑제추진단, 러시아 한인협회와 교섭
북한 참여토록 역할 하겠다는 긍정 답변 얻어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북한의 최근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민족의 뿌리를 담은 ‘아리랑’을 통해 북한과 대결의 장벽을 허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사할린아리랑제추진단에 따르면, 내년 10월 1일 ‘사할린 강제징용 80주년’을 맞아 ‘제3회 사할린 아리랑제’가 개최된다.

사할린아리랑제는 2014년부터 진행돼 왔으며 제3회 행사에는 러시아에 있는 많은 사할린 동포가 참석할 예정이다.

단체는 그동안 북한도 사할린아리랑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러시아 한인협회를 통해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한이 사할린아리랑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기미양 사할린아리랑제추진단장은 “10월 초 러시아에 다녀왔다. 제3회 사할린아리랑제에 북한도 참여해 달라고 러시아 한인협회를 통해 북경에 있는 북한대사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했지만, 러시아 한인협회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며 “북한대사관과 소통하는 러시아 한인협회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북한도 참여할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할린아리랑제추진단은 지난 9월 17일 사할린에서 제2회 사할린 아리랑제를 개최했다.

한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아리랑은 인류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후 2014년에는 북한의 아리랑도 등재됐다.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북한과 함께 공연하면서 남북이 유네스코에 아리랑을 공동으로 등재하도록 합의를 얻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리랑은 민족공동의 문화요, 백성에서부터 임금 등 계층 상관없이 부른 우리 역사의 노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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