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인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 인증 본심사를 통과했다고 9일 전했다. 사진은 EU-APR 조감도. (출처: 연합뉴스)

한수원, EU 원전수출 호재
EU-APR 유럽서 인증 통과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정부가 탈(脫)원전 공식화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에서 인증 심사를 과정을 모두 통과했다.

특히, 이번 심사 통과로 선진국 시장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9일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인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과 같은 모델인 APR 1400은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신고리 3, 4호기와 현재 운영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신한울 1, 2호기 등에 적용됐다.

EU-APR 표준설계는 국내 및 UAE에 건설 중인 APR 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춰 설계한 것이다. EUR 인증은 12개국 14개 원전 사업자로 구성된 유럽사업자협회가 유럽에 건설될 신형원전에 대해 안전성, 경제성 등에 대한 요건을 심사하는 것이다.

유럽에서 원전 사업을 하는 모든 회사가 필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원자로 설계 표준 요건이 바로 EUR 인증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EUR 인증을 받은 나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심사 통과로 유럽 뿐 아니라 EUR 요건을 요구하는 남아공, 이집트 등의 국가에 원전 수출이 가능해져 원전 수출시장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사업 파트너십 확보도 용이해졌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원전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무대에서 한국 원전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앞서 한수원과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한국원자력산업계는 2011년 12월 EUR 인증 심사를 신청, 2년에 걸쳐 예비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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