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덱스 반대 활동. ⓒ천지일보(뉴스천지)DB

전쟁반대 활동가들, 평화 촉구
“무기거래가 방산비리 낳는다”

[천지일보=임혜지 인턴기자] “전쟁은 인간성을 파괴하는 범죄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권리는 상실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전쟁에 사용될 무기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위는 있어선 안 됩니다.”

9일 시민단체 ‘아덱스 무기박람회 저항행동’과 ‘전쟁없는세상’의 이용석 활동가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덱스 무기박람회 저항행동은 오는 17일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 ADEX)’를 반대하는 단체다. 아덱스 저항행동은 국제앰네스티, 참여연대, 시민평화포럼, 전쟁없는세상 등 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이 활동가는 “아덱스는 인권과 평화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살인무기 전시회”라며 “전 세계 군수업체가 모여 자사의 무기가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를 홍보하고 주장하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크고 작은 전 세계의 방위 산업 전시회로 인해 무기 거래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전 세계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파괴하고 있다”며 “무기거래는 ‘인간이 인간을 죽여도 된다’는 무서운 논리를 내재화시키는 것으로 전쟁 무기로 인한 희생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아덱스 저항행동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으로부터 막대한 무기를 수입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을 2년 넘게 공격해왔다. 파괴된 곳들은 주로 학교나 장례식장, 병원, 민가 등 민간시설로 지난 2년간 숨진 예멘 민간인의 수만 1만명, 부상자도 4만명에 이른다.

이 활동가는 “미국과 중국의 대치 속에 괌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여러 섬에 점차 많은 기지가 건설되고 무기가 배치되고 있다”며 “무기업체들은 그들의 자본과 이익을 위해 더 많은 무기를 팔고 이를 위해서 결국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활동가를 비롯한 전쟁반대운동 활동가들은 무기 박람회에 직접 나서기도 한다. 전쟁없는세상의 최정민 활동가는 지난달 16일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런던 방어무기 방산 박람회(DSEI)의 저항행동에 직접 참여했다.

DSEI를 반대하는 세계 평화 활동가들이 모인 국제행동주간에는 15개국 100여명이 넘는 평화 활동가들이 모여 남수단의 무장 폭력, 한국 최루탄의 터키 수출, 독일의 무기 판매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무기 수출국과 수입국 사이 활동가들의 열띤 토론도 진행됐다.

최 활동가는 “방위산업 전시회를 통해 수출되는 무기의 대부분은 다른 나라의 전쟁을 부추기는데 쓰이고 있다”며 “실제로 수출된 무기의 대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시리아, 이라크 등 나라의 분쟁과 전쟁을 격화시키고 있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킬만한 무기가 있어야 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나라의 경우 다수의 시민이 사드배치 등으로 인한 남북관계의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활동가는 무기거래 자체가 방산비리를 낳는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무기 거래는 군사 기밀을 방패삼아 국민의 감시 밖에서 불투명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그 안에서 항상 부정부패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정부가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빗물 새는 ‘수리온’과 해상헬기 와일드캣, 최근 불거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견적서 위조와 뇌물공여, 채용비리 문제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산비리는 무기거래의 특별히 썩은 부위가 아니라, 무기거래가 이뤄지는 방식 그 자체가 비리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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