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이 지난 7월 공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2차 시험 발사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의원이 9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개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일명 ‘쌍십절’로 불리는 10일 미국 본토에 도달 가능한 개량된 ICBM의 시험 가능성을 예측했다.

지난 2~6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모로조프 의원은 “방북 당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시험 발사할 미사일의 유형과 사거리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간 북한이 시험발사한 미사일 중 미국에 도달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 미사일은 ‘화성-14형’이다. 전문가들은 ‘화성-14형’의 사거리는 1만 ㎞가 넘어 미국 본토까지 공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모로조프 의원은 발사 시기에 대해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노동당창건 기념일에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모조로프 의원은 방북 직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도 “그들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들 생각으로는 그 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정조준해 발사될 경우) 미국 해안을 타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예상했다.

또 그는 심지어 RIA 통신에서는 “북한은 자신들의 미사일이 미국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다고 믿는 근거로 심지어 우리에게 수학 계산까지 제시했다”며 “그들은 가까운 시일에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한 번 더 하려고 한다… 계획된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 2천㎞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당시 모조로프 의원 발언을 두고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출처불명의 정보로 봤다. 다만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 연방기념일인 콜럼버스데이(10월 9일)나 북한의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께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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