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대공 감시 레이더가 가동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노동당 창건 기념일 도발 가능성에 군사긴장 최고조
SLBM이나 ICBM 발사로 핵무력 완성 과시할 수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이른바 ‘쌍십절’로 불리는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둘러싸고 남북 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의 군사적 특이동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군과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큰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반발해 이날을 기점으로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추석 전에도 북한의 일부 미사일 시설 등에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돼 이런 전망에 힘이 실렸다. 

러시아 국영 RIA 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추가로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이를 비롯한 각종 외신은 북한의 도발을 기정사실로 내다보고 있다.

청와대도 추석 연휴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가동하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왔다. 

북한이 실제 도발을 감행할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6차 핵실험을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한 폭발력의 ‘수소탄’ 시험 성공을 주장한 만큼 이번엔 수소탄을 실어 나를 수 있는 ICBM 발사로 핵무력 완성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8일 “위원장 동지께서는 당의 병진노선을 계속 철저히 관철해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완수할 데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북한이 ‘핵무력 건설 완수’를 천명한 것에 발맞춰 핵탄두 탑재 가능한 미사일 발사를 단행한 뒤 핵보유국 지위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ICBM 발사 도발은 한반도 상황을 둘러싼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미국을 핵으로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것이어서 무엇보다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 수뇌부와 회동에서 ‘폭풍 전 고요’라는 말로 군사적 행동을 시사하는 등 한반도에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 행동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함에 따라 북한이 저강도 도발이나, 도발을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각종 정찰기와 항공통제기, 해상초계기 등 전략 감시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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