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유아는 물론 고령층까지 모든 세대에 걸쳐 스마트폰 중독 비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은 상대방의 표정 변화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스마트폰 중독군과 정상 사용군 50여명을 대상으로 상대방의 표정 변화에 따른 뇌 기능 활성화 정도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군은 화난 얼굴이 제시된 후의 반응 정도(민감도)가 정상 사용군보다 떨어졌다.

뇌기능 MRI 영상에선 갈등의 탐지와 조절에 관련된 뇌 속 배외측전전두피질과 전대상피질에서 상대적으로 저하된 뇌활성화가 관측됐다.

아울러 스마트폰 중독군은 상대방의 얼굴 변화에 따른 정서전환이 일어날 때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좌측 상측두구와 우측 측두-두정 접합 영역에서도 뇌의 활성도가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대인관계 시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거나 문자메시지 또는 소셜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사람과 상호 작용하려는 경향이 큰 스마트폰 중독자의 현상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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