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미 카터(92)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할 의향이 있다고 8일(현지시간) 전해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고 북한의 입장도 아직 나오지 않아 실제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28일 카터 전 대통령 자택에서 회동했고 그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전격 방북해 극적 반전을 끌어냈던 것처럼 생전에 다시 한 번 엄중한 상황을 풀기 위한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의사전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이 신문 기고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서로 나눴고, 이에 실제 기고한 글과 함께 그의 방북 의사가 북한 측에도 전달된 상태”라며 “북측으로부터 아직 답을 듣지는 못했다. 그쪽에서도 깊이 고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카터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두어 차례 방북 의사를 전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문제는 현직인)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전직 대통령이 관여할 영역이 아니다. 알아서 하겠다’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공식 특사 자격으로 간다면 무게는 더 실릴 수 있겠지만, 카터 전 대통령이 꼭 특사 자격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측의 반응 등 상황을 좀 봐야 한다. 만일 북한 쪽에서 공식 초청장을 보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이야기해볼 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반대할 경우 어떻게 할지는 그때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 지도자들로부터 배운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내고 “미국이 취해야 할 다음 조치는 북한에 평화회담을 위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거나 북한과 한국, 미국, 중국 등이 대화할 수 있는 국제회담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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