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실용·우수성 알린 공연, 국어 연구 공헌자 훈장 수여식 진행
이낙연 총리 “세종대왕은 후대가 평화롭게 살길 꿈꾸셨을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글날 571돌을 맞아 처음으로 우리말 식순 경축식이 진행됐다.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은 한글학회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식순을 우리말로 바꿔 진행됐다. 개식은 ‘여는 말’로, 애국가 제창은 ‘애국가 다 함께 부르기’, 훈민정음 서문 봉독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로 바꿨다.
또 경축사는 ‘축하말씀’, 경축공연은 ‘축하공연’, 한글날 노래 제창은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 폐식은 ‘닫는 말’로 이름을 붙였다.
‘마음을 그려내는 빛, 한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사회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축하공연에서는 한글을 몰라서 생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뮤지컬로 보여 준 뒤 한글의 실용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노래 ‘한글, 피어나다’를 전 출연진이 합창했다.
국어 연구 공헌자 훈장 수여식도 진행됐다. 국어학·국어문화 연구에 공헌한 송민(80) 국민대 명예교수와 스페인에서 한글을 연구하는 안토니오 도메넥(52) 스페인 말라가대 교수 등 10명(개인 6, 단체 4)에게 한글 발전 유공자 훈장 등이 수여됐다.
이 총리는 한글날을 축하하면서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에 대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들어 우리 강토를 둘러싼 말의 전쟁이 갈수록 거칠어진다”며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남과 북 사이에 가로놓이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대왕은 후대가 곱고 따뜻한 말과 글을 주고받으며 평화롭고 넉넉하게 살기를 꿈꾸셨을 것”이라며 “한글을 쓰는 남북이 그러한 뜻을 함께 이뤄가기를 다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